
키노트 녹화 1분 15초. 출처: Grafana 유튜브
대시보드로 가장 잘 알려진 회사가 한 시간 동안 대시보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10월 20일 샌프란시스코 피어 27에서 열린 ObservabilityCON 2026 키노트를 녹화로 보고 내린 소감이다. 가장 관심이 간 부분은 에이전트가 장애를 조사해 수정 PR을 올리는 데모였고, Grafana가 직접 만드는 계측도 OpenTelemetry 안에서 만든다는 점이었다.
#대시보드 대신 에이전트로
공동창업자 라즈 더트는 회사 소개를 숫자로 대신했다. 40개가 넘는 나라에 1,700명이 흩어진 원격 회사가 유료 고객 1만 곳과 연환산 매출 6억 달러를 넘겼다고 했다. 그런데 그는 그 숫자보다 지금이 메인프레임이나 클라우드 전환보다 큰 전환의 초입이라는 말에 더 시간을 들였다.
그가 꼽은 무기는 Grafana와 Prometheus, Loki가 오픈소스라는 점이다. 이 구성은 전 세계 수많은 회사의 모니터링에 쓰이고, 그 사용법이 다양한 문서와 글로 인터넷에 쌓여 있다. 그 덕에 프런티어 모델이 이 스택을 독점 벤더의 제품보다 훨씬 잘 알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올해 초 Assistant를 정식 출시했을 때 생각보다 훨씬 빨리 쓸 만한 도구가 돼서 자기들도 놀랐다고 했다. 공개된 지식이 곧 학습 데이터라는 이 논리는 오픈소스 회사가 AI 시대에 할 수 있는 가장 설득력 있는 이야기였다. 내가 최근 OpenTelemetry에 기여하면서 느낀 것과도 같았다.
발표의 뒷부분은 Assistant가 감시부터 수정까지 맡는 이야기였다. Watchers는 처음 보정할 때 토큰을 쓰고, 그 뒤에는 자기가 골라 둔 텔레메트리만 가볍게 지켜본다. 새 기능을 배포하고 몇 주 동안 지켜보게 두면 무엇이 정상인지 알아채고, 거기서 벗어나면 알린다. Investigations에서는 한 에이전트가 가설을 세우고 다른 에이전트가 동시에 그 가설을 반증하려 든다. 발표자는 에이전트끼리 겨루게 해서 품질을 올린다고만 했는데, 가설 하나로 결론을 내리면 모델이 그럴듯한 원인을 지어내기 쉬우니 그 약점을 노린 설계로 보인다. Managed Sandboxes는 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드 저장소의 코드를 수정하고 PR을 연다. 데모에서는 Assistant가 GitHub의 CI 단계에 끼어들어 이 PR이 SLO를 깰 것 같다고 코멘트를 달았고, 장애 조사가 끝나자 그 결과로 수정 PR까지 만들었다. 매주 월요일 프로파일링에서 찾은 핫스폿의 CPU 사용을 줄이는 PR을 준비해 두는 루프를 자기들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키노트 녹화 49분 05초의 슬라이드. 출처: Grafana 유튜브
더 눈여겨본 것은 장애를 고치는 기능보다 코드를 수정할 권한을 제한하는 장치였다. 작업마다 MicroVM 하나를 띄우고, 어떤 네트워크에 닿을지와 브랜치를 올려도 되는지, PR을 언제 만들지를 정책으로 정한다. 문장 하나로 화면을 만들어 주는 Pages도 어떤 쿼리로 그린 것인지 출처를 열어 볼 수 있고, 발표자는 모델이 지어낼 수 있으니 믿되 확인하라고 덧붙였다. Pages 데모에서는 화면 축소가 되지 않아 두 사람이 잠시 당황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Grafana는 전부터 OpenTelemetry로 보낸 데이터를 받았다. 이번에 발표한 계측은 만드는 쪽도 OpenTelemetry다. Agent Observability는 OpenTelemetry 계측 지원과 함께 정식 출시됐다. 발표에서 AI를 위한 관측이라고 부른 것이 이 기능이고, 내가 최근 작업하고 있는 OpenTelemetry GenAI 시맨틱 컨벤션이 바로 이를 위한 규약이다. Mobile Observability는 전용 에이전트를 만드는 대신 처음부터 OpenTelemetry 공식 SDK에 iOS와 Android 지원을 직접 넣는 방식이다. 뒤이어 Android 데모를 맡은 발표자는 Grafana가 OpenTelemetry 기여 순위에서 두 번째라고도 했다. 버리기 아까운 로그도 OpenTelemetry 형식으로 고객의 버킷에 보낸다.

키노트 녹화 27분 20초의 슬라이드. 출처: Grafana 유튜브
다만 우리 팀에 에이전트 운영을 도입한다면 순서는 PR이 아니라 컨텍스트부터여야 한다. 모델은 소프트웨어 스택은 알아도 우리 아키텍처는 모르니, 컨텍스트가 없으면 질문마다 구조를 다시 추론하느라 토큰을 쓴다. Grafana가 Knowledge Graph라고 부른 것이 그 컨텍스트이고, 인프라와 런타임, 애플리케이션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가 텔레메트리에서 자동으로 추출된 상태를 말한다. 이 그래프는 정식 출시됐고, gcx CLI와 MCP 서버로 Claude Code 같은 외부 에이전트에서도 같은 그래프를 읽는다. 슬라이드의 토큰 25% 감소는 Grafana의 자체 측정에서 나온 숫자로, 같은 알림을 그래프가 있는 에이전트와 없는 에이전트가 따로 조사한 553쌍 가운데 같은 결론에 이른 쌍의 중앙값이다. 우리 쪽에서 먼저 볼 것은 서비스 이름이 모든 신호에 같은 값으로 붙어 있는지, 그리고 서비스 사이 호출이 트레이스로 이어지는지다. 이름이 어긋나면 그래프는 같은 서비스를 둘로 세고, 호출이 끊기면 메트릭의 이상과 로그의 오류를 같은 장애로 묶을 근거가 줄어든다. 에이전트는 그 빈자리를 추론으로 메울 수밖에 없고, 계측이 엉성한 시스템에 Watchers를 붙이면 정상 상태가 아니라 소음을 배우기 쉽다.

키노트 녹화 22분 10초의 슬라이드. 출처: Grafana 유튜브
나는 Grafana를 설치형으로만 사용하고 있어서, 우리에게도 이 변화가 적용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이번 키노트의 기능은 Assistant부터 Watchers와 Managed Sandboxes, Pages까지 Grafana Cloud 계정이 있어야 동작한다. 설치형 Grafana에서도 Assistant를 쓸 수는 있지만 Grafana Cloud 스택에 연결해야 한다. Investigations와 Grafana Cloud MCP 연결은 Cloud 스택을 붙여도 설치형에서는 열리지 않는다. 설치형에 오는 것은 Loki 전문 검색과 OpenTelemetry SDK 정도이고, Loki 쪽도 오픈소스 릴리스에 곧 들어간다고 했다. 설치형으로 버텨 온 사람에게 클라우드를 쓸 이유가 처음 생겼다. Assistant는 아직 써 보지 않았으니 이 판단은 발표만 보고 내린 것이다. 이후 기회가 된다면 PoC로 직접 검증해 볼 예정이다. 비교 기준은 같은 장애를 사람이 조사해 남긴 기록이고, 원인을 맞혔는지와 수정 PR을 손보지 않고 머지할 만했는지를 볼 생각이다. (물론 우리가 구성하던 하네스에서 이 구조를 참조하여 직접 만드는 방법도 있다.) 어느 쪽이든 방향은 분명하다. 관측 도구는 더 이상 보여 주기만 하지 않고 장애를 해결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Grafana가 PR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 뜻이다. 그러면 텔레메트리도 더 이상 남겨 두는 기록이 아니다. 어떤 텔레메트리를 보내느냐가 에이전트가 무엇을 어떻게 수정할지를 정하는 입력이 된다.
#본문 밖의 발표 두 가지
발표 전체는 공식 안내 글이 정식 출시와 공개 프리뷰, 비공개 프리뷰로 나눠 정리해 두었으니, 이 절에서는 앞에서 다루지 않은 두 가지를 추가로 정리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영상의 32분부터 보길 추천한다.
하나는 Grafana가 디지털 경험 관리라고 부른 사용자 쪽 관측이다. Frontend Observability가 Session Replay와 Critical User Journeys로 넓어졌고, 그 옆에 Mobile Observability가 비공개 프리뷰로 붙었다. 발표자는 Mobile이 그동안 가장 많이 요청받은 기능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다른 하나는 비용이고, 늘어나는 텔레메트리를 가격으로 막는 대신 기술로 감당하겠다는 이야기였다. 고객의 클라우드 계정 안에서 리전을 통째로 운영하는 방식과 아일랜드에 짓는 베어메탈 클러스터, 1년 만에 열 배가 된 Mimir의 활성 시계열 100억 개가 그 근거였다. 4월에 인수한 인덱싱 기술로 Loki 전문 검색이 정식 출시됐고, 평균 쿼리가 5배 빨라지고 스캔량은 75% 줄었다고 했다. 추가 비용이 없다는 것은 공식 안내 글에 있다. 샘플링 정책을 Alloy와 OpenTelemetry 수집기까지 내려보내 버릴 데이터를 보내기 전에 버린다. 지금은 로그에만 적용되고, 로그 외의 신호는 이후에 지원한다고 했다.

키노트 녹화 17분 10초의 슬라이드. 출처: Grafana 유튜브
행사는 미국 시간으로 아직 진행 중이다. 추천할 영상은 세션 녹화가 올라온 뒤 더 살펴보고 이 글에 보태겠다.
#참고 자료
- ObservabilityCON 2026 Keynote (YouTube, Grafana). 라즈 더트와 톰 윌키를 비롯한 여덟 발표자가 클라우드 경제성, 컨텍스트, 에이전트 운영, Pages를 차례로 소개한 한 시간짜리 키노트.
- ObservabilityCON 2026: A guide to all the announcements from Grafana Labs. 발표된 기능을 정식 출시, 공개 프리뷰, 비공개 프리뷰로 나눠 정리한 공식 안내.
- Grafana Labs Charts the Path to Agentic Operations (보도자료, 2026.10.20). Agent Observability의 OpenTelemetry 지원과 Watchers 정식 출시, Pages와 Managed Sandboxes 공개 프리뷰를 알린 보도자료.
- Grafana Assistant for self-managed Grafana. 설치형 Grafana에서 Assistant를 쓰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적은 공식 문서.
- Why observability is the key to trusting your AI agents. 에이전트 세션을 메트릭, 로그, 트레이스, 프로파일과 함께 보는 신호로 다룬 본 세션. 녹화가 올라오면 키노트 다음으로 볼 것.